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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로빈 스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The Gaslight Effect> : 가스라이팅 문제를 푸는 암호집 로빈 스턴, , 신준영 역. RHK코리아. 2018. 리프 블로워와 가스라이팅: 개념 고안의 중요성 아마도 여러분은 공원이나 도로, 관공서 등에서 미화원들이 낙엽을 치울 때 쓰는 기계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마후라에 손을 댄 폭주족 오토바이처럼 굉음을 내는 이 기계는 청소부들이 빗자루로 낙엽을 쓸어내는 수고를 덜어준다. 그러나 이 기계에는 그런 효용만 있는 게 아니다. 소음이 워낙 심하고, 또 작업자가 보행자들을 향해 부주의하게 기계를 사용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에 은근히 민원 제기를 자주 불러 일으킨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서도 그저 길을 걷고 있을 뿐인데 이 송풍기 바람을 느닷없이 맞고 기분이 상했던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분명 청소부들이 편리하게 작업하기 위한 기계라는 건.. 2022. 7. 2.
[글쓰기 팁] '로서'와 '로써' 맞춤법 쉽게 기억하기 지난 글에서 말했듯이, 맞춤법은 한번 듣고 이해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누구나 한번 듣고 이해는 한다. 그런데도 자꾸 헷갈린다며 질문하는 이유는 '계속' 숙지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영어단어나 숙어를 외울 때처럼 우리말 맞춤법을 공부할 때에도 효과적인 암기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띠다'와 '띄다'의 차이는 어떻게 구별할까? '붉은 색을 띠는 장미가 눈에 띈다.' 이 한 문장만 외워두면 두 단어의 의미가 헷갈리지 않게 잘 연상될 것이다. [아래 링크 참조] [글쓰기 팁] '띠다'와 '띄다'의 차이 쉽게 구별하기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게시글들을 보면, 글에서 논리와 지식이 꽤 많이 묻어 나오는 식자층들도 유독 자주 틀리는 맞춤법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띠다'와 '띄다'의 차이. 틀리게 .. 2022. 7. 1.
[글쓰기 팁] '띠다'와 '띄다'의 차이 쉽게 구별하기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게시글들을 보면, 글에서 논리와 지식이 꽤 많이 묻어 나오는 식자층들도 유독 자주 틀리는 맞춤법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띠다'와 '띄다'의 차이. 틀리게 쓰는 예시들을 가만히 보면, 사람들은 대체로 '띄다'를 많이 쓰고, '띠다'는 사용할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다. ex) 이러 저러 해서... "사회적 갈등이 증가하는 양상을 띈다." 그러나 국어사전으로 확인해보면 이 문장은 틀린 문장이다. '띄다'는 '뜨이다'의 준말로 는 뜻이고 '띠다'는 뭔가를 는 뜻이기 때문이다. 위의 예문의 경우 "사회적 갈등이 증가하는 양상을 띤다."가 맞다. 그런데 원래 맞춤법의 어려움은 옳은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것에 있지 않고, 그걸 계속 숙지하여 사용할 줄 아는 데 있다. 들으면 이해는 가는데, 돌.. 2022. 6. 30.
[AT&T/WBD스핀오프] 오늘 우리 국민 5000명 이상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다. 미국 통신사 AT&T가 미디어 자회사 워너미디어스핀코를 디스커버리와 합병하여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를 세우고, 기존 AT&T 주주들에게 T1주당 WBD 0.24주를 분배했는데, 이를 '무상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의제배당'으로 볼 것인지가 쟁점이었다. *의제擬制라는 말이 낯설 수 있는데, 비길 의(擬)자를 쓴다. 굳이 영어로 하면 접두어 pseudo- 같은 의미일까? 예를 들어 우리나라나 일본 같은 동아시아 국가의 특징이 사회 전체가 가족같다는 건데, 이럴 때 '의제적 가족'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비슷한 방식으로, 의제배당이란 결국 실제 배당은 아니지만 배당처럼 간주하겠다는 뜻. 그 말은 곧 배당세금을 더 떼겠다는 그런 뜻이다. 이미 해당 스핀오프가 진행되었을 시점에 국내 증권사마다 대응.. 2022. 6. 28.
[정말 먹어도 될까?] 유통기한 약 1개월 지난 두부로 마파두부를 1. 먹어도 된다는데 바쁜 사람들을 위해 미리 결론부터 말하면, 먹어도 된다가 답이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비교적 널리 알려진 상식이 되었다. https://www.hankyung.com/news/article/2013112251981 [年 6000억 버리는 '유통기한'] 한달지나 먹어도 되는 우유·두부, 유통기한 지나면 죄다 버린다 [年 6000억 버리는 '유통기한'] 한달지나 먹어도 되는 우유·두부, 유통기한 지나면 죄다 버린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통기한 초과=상한 음식' 오해 심각 섭취 가능 '소비기한' 표기 등 정부 나 www.hankyung.com 유통기한: 제품을 유통시킬 수 있는 기간 소비기한: 제품을 섭취할 수 있는 기간 따라서 유통기한을 먹을 수 있는 기간으로 보는 건 잘못.. 2022. 6. 28.
[서평] <부의 추월차선>(엠제이 드마코MJ DeMarco) 쉬운 요약 1. 느리게 부자되기? 최근 몇년 사이 대중들의 투자 관심이 늘어나면서, 전문 투자자들이 '단타'보다는 '장투'를 추천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코로나 폭락장 때 특히 투자를 권고하는 유명한 전문가들은 '주식은 파는 게 아니다', '여윳돈으로 좋은 주식을 사서 오래 묵혀 두면 퇴직 후에 상당히 큰 돈이 될 것이다'와 같은 조언들을 많이 했다. 이는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들의 조언들과도 일맥상통한다. 유명한 ETF 'VOO'의 회사인 뱅가드사의 창립자, 존 보글도 '수십년 간 매달 투자'하면 은퇴할 때 기절할 정도의 돈을 보게 될 것이라는 말로 잘 알려져 있다. 확실히 이런 장기투자론은 느닷없이 찾아왔던 2020년도의 대폭락장을 겪는 중에 상당히 심리적인 도움이 되었다. 오랜 기간 시장에서 생존한 전.. 2022. 6. 27.
[배당투자] 2020~2021년도 배당금 기록과 목표 수립 코로나 기간 이전부터 투자를 시작했지만 당시는 매우 소액이었기에 의미있는 배당은 발생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배당 수익을 거두게 된 건 20년도 이후부터. 개인적으로, 20년도 3월 대폭락장을 겪으면서 비록 소액이었어도 꽤 큰 평가손실을 보았는데, 어디까지 내려갔는지는 정확히 모르나 내 눈으로 확인한 건 마이너스 30%정도까지 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킷 브레이크며 사이드카를 각각 2회 이상씩 경험했으니, 투자 경력이 많지 않던 입장에서는 꽤나 정신없던 순간들이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나 게시판에서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너도나도 캡쳐 이미지를 업로드했던 게 생각난다. 그래도 비교적 투자금액이 소액이었고 장기적으로 적립식으로 투자하던 중이었기에 몇 달 지나 평가손실을 금세 회복했고, 대략 20년도부터는 .. 2022. 6. 25.
[다이소]전기모기채로 파리 잡기 전기모기채로 파리를 잡을 수 있을까? 이름부터가 전기모기채라 이걸로 모기는 많이들 잡아보셨을텐데요. 과연 파리는 잘 잡힐까요? 혹시 파리를 잡으면 닿은 부분이 좀 더러워지지 않을까요? 답부터 말하면 잡힙니다. 다만 함정이 있죠. 함정은 바로 파리가 모기보다 엄청 빨라서 전기 모기채로 잡기가 별로 편하지 않다는 거죠. 모기는 움직임이 느리고 흐느적거리고, 궤도가 비교적 잘 예측되어 전기모기채 정도의 크기로 덮치기가 쉽죠. 이와 달리 파리는 애초에 속도가 빠르고, 또 전기모기채 같은 물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네요. 그래서 모기보다는 잡기가 불편합니다. 파리를 잡으려면, 이것보다도 더 원시적인 방법, 파리채가 차라리 더 나을 것 같네요. 한 가지 걱정했던 게 닿은 부분이 더러워질까 싶었는데, 막상 그럴 일은 .. 2021. 6. 2.
[먹어 본 후기]찌그러진 참치캔, 꽁치캔 먹어도 될까? 이거 먹어도 될까? 자취생이나 초보 주부들이 종종 하게 되는 생각이죠. '이거 먹어도 될까?' 싹난 감자, 초록색 감자, 유통기한 지난 우유 등이 그렇고, 또 유통기한은 한참 남았지만 찌그러진 참치캔, 꽁치캔이 그렇죠. 찌그러진 통조림, 먹어도 될까요? 사실 이 문제에 관한 정보들은 이미 웹상에 넘쳐납니다. 일반론이야 당연히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이죠. 보통 통조림은 음식을 살균하거나 멸균해서 캔 안에 넣어 밀봉한 식품입니다. 장기 보관에 유리하죠. 뚜껑만 열지 않으면 공기와 접촉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생물이 번식할 수 없는데요. 그래서 유통기한도 깁니다. 보통 3년에서 5년, 길게는 7년까지 가죠. 이처럼 통조림 지식은 개봉만 안 하면 장기간 보관에는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멀쩡한 통조림이 상한 경우 그런.. 2021. 6. 2.
[서평/북리뷰]루이스 세뿔베다,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원제 Luis Sepúlveda (1949~2020), The Story of a Seagull and the Cat Who Taught Her to Fly, 1996 초등국어 교과 수록도서 (초등국어 5-1 나 8단원) 어느 날 갈매기 '켕가'가 검은 기름을 잔뜩 뒤집어 쓴 채, 발코니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고양이 '소르바스' 옆으로 떨어진다. 도대체 하늘을 나는 이 새는 어쩌다 이런 꼴이 되었을까? 바로 인간이 바다에 버린 기름 때문이었다. 유조선에서 사고로 흘러나온 기름이 청어 사냥을 하던 갈매기에 들러붙은 것이다. 갈매기 켕가는 가까스로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모든 힘을 다 써버린 탓에 죽게 되고 만다. 죽기 전 켕가는 소르바스에게 세 가지 부탁을 한다. 1) 알을 먹지 말 것 2) 새끼가 태어날 때.. 2021. 5. 31.
"감자에 싹이 나면..." 싹 난 감자, 녹색 감자 실제로 먹어본 후기 1. 싹이 나면 위험한 게 양파였나, 감자였나? 감자에 싹이 나거나 녹색이 될 경우에 독소가 생겨서 안 좋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죠. 가끔 양파에 싹이 나면 먹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싹이 나서 문제가 되는 채소는 양파가 아니라 감자 이야기입니다. 은근히 헷갈리죠. 2. 감자 싹이 왜 위험하지? 식품영향학의 과학적 설명에 따르면 독성 물질이 솔라닌(solanine) 때문이죠. 용혈 작용, 운동 중추 마비작용 등을 유발하는 식물의 자연독입니다. 쉽게 말하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이거죠. 3. 소량이면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실제로 먹어 봤고, 지금도 무사합니다. 100g 정도 되는 보통 크기 감자의 경우 솔라닌은 7mg 이하라 합니다. 이 정도는 인체에 무해하죠. 그러나.. 2021. 5. 27.
제주 방언이 군사 암호로 쓰인 사연 -한국전쟁과 2차 세계대전 우리나라가 땅이 좁아도 산악 지형 탓인지 지역 간 방언 차이가 크죠. 그런데 아예 육지와 떨어져 있는 제주도 방언은 타 지역 사람들에게는 그냥 조금 알아듣기 어려운 사투리 정도가 아니라 외국어나 다를 바가 없는데요. 6.25 전쟁의 도솔산 전투에서는 바로 이 심각한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일이 일어났죠. 바로 제주도 방언을 군사 작전 암호로 도입한 것으로 당시 대대장이던 공정식 전 해병대 사령관의 아이디어라 합니다. 무전기를 적에게 빼앗기는 상황에서 연대 전체의 통신기를 죄다 교체할 수는 없으니 사실상 통신이 두절되게 되는데, 마침 평소 태평양전쟁사를 공부해둔 사령관에게 인디언 ‘나바호(Navajo)’ 족 언어가 미군 군사 작전에 도입되었다는 사실이 떠오른 것이죠. 결국 병력 이동, 부상병 발생, 포대 .. 2021.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