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사 AT&T가 미디어 자회사 워너미디어스핀코를 디스커버리와 합병하여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를 세우고, 기존 AT&T 주주들에게 T1주당 WBD 0.24주를 분배했는데, 이를 '무상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의제배당'으로 볼 것인지가 쟁점이었다.
*의제擬制라는 말이 낯설 수 있는데, 비길 의(擬)자를 쓴다. 굳이 영어로 하면 접두어 pseudo- 같은 의미일까? 예를 들어 우리나라나 일본 같은 동아시아 국가의 특징이 사회 전체가 가족같다는 건데, 이럴 때 '의제적 가족'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비슷한 방식으로, 의제배당이란 결국 실제 배당은 아니지만 배당처럼 간주하겠다는 뜻. 그 말은 곧 배당세금을 더 떼겠다는 그런 뜻이다.
이미 해당 스핀오프가 진행되었을 시점에 국내 증권사마다 대응이 상이했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 WBD 시가(24.07달러)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원천징수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WBD 액면가(0.0056달러)의 15.4%를 세금으로 징수
누구는 더 떼고 누구는 덜 떼냐는 논란이 발생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일부 증권사들이 국세청에 먼저 서면질의했다가, 해당 사안의 복잡성 탓에 기재부로 이관되었던 것.
기재부의 최종판단은 '의제배당'이었고, 몇 주 전부터 출금을 예고하는 증권사 문자가 정기적으로 도착하더니, 결국 어제 오후 출금이 완료되었다.
전반적으로 배당주 중심의 장기투자를 지향하지만, 이렇게 예측하지 못하는 일들이 늘 생긴다. 리얼티 인컴(O)에서 ONL을 무상주로 뿌렸을 때처럼 뭔가 반가울 만한 일도 있지만, 뒤늦게 거둬가는 세금도 발생할 수 있다. 결국 현금 흐름이 그만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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