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 상식

롯데의 몽쉘과 일본 스테이크하우스 몽쉘통통(mon cher tonton)

by lefeu 2021. 5. 25.

몽쉘 두 종류

 

 초코파이 경쟁자 몽쉘의 과거 이름은 '몽쉘통통'이었죠.

 

 이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프랑스어 mon cher tonton으로

 '나의 친애하는 삼촌'(아저씨)을 뜻합니다.

 

 요즘 세대는 몽쉘통통의 역사를 모를 수 있지만,

 온라인에 자주 돌아다니는 '생활 속의 불어' 모음에서 한번씩 봤겠죠. 

 

 예를 들어 유명한 우리나라 문구 브랜드 모나미도

 '내 친구'라는 뜻의 Mon ami고

 엄마들 화장품 브랜드 라끄베르도 Lacvert도 초록lac 호수vert 이지요.

 

 빵집 브랜드 뚜레주르는 불어로 Tous les jours인데요

 어떤 군대 후임이 이걸 '타우스 레스 자우르스'라고 읽었다는 도시유머가 떠돕니다만

 이 단어는 그냥 뚜레주르라고 읽습니다.

 '매일'이라는 뜻이죠.

 

타우스 레스 자우르스 아닙니다.

 파리 바게트, 파리 크로와상 이런 건 뭐 누가봐도 불어고요.

 

 

 이처럼 우리 일상에는 알고 보면 프랑스어인 단어들이 꽤 많죠.

 

 몽쉘통통도 그 중 하나인데요.

 프랑스어 뜻을 잘 몰랐던 때는

 '통통'이란 말이 뭔가 촌스럽게 느껴졌었는데

 알고 보면 뭔가 어린 조카가 삼촌이나 동네 아저씨에게

 간식을 건네는 동화 같은 이미지가 연상되죠.

 

 그냥 '몽쉘통통'으로 두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업에서 '통통'이 꼭 살이 찔 것 같은 느낌을 소비자들에게 줄까봐 상표명을 바꿨다는데, 

 일리는 있지만, 출처가 기업의 공식 답변은 아닌 것 같죠. 

 기성 언론사 기사가 공식적으로 다룬 내용도 잘 검색이 안 되고요.

(서울 파이낸스라는 경제신문에 기사가 있기는 한데, 인터넷 썰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하긴 기업이 마케팅 요소를 일부러 공개할 이유도 없겠지요.

 

 

 개인적으로 몽쉘 이야기가 떠오를 때마다 궁금한게 '몽쉘통통'이라는 이름의 기원인데요

 

 사실 구글에서 프랑스어 "Mon cher tonton"으로 검색을 해보아도

 이 표현 전체가 그리 자주 보이지는 않습니다 (?)

 그냥 삼촌 oncle 대신 구어체로 tonton을 종종 쓰는 것 같기는 한데요...

 (젊은 남성들이 자주 모이는 프랑스어권 비디오게임 사이트에 그런 사례들이 보이는군요) 

(https://m.jeuxvideo.com/forums/1-51-28326001-1-0-1-0-jai-un-oncle-plus-jeune-que-moi.htm)

 근데 문제의 표현 'mon cher tonton'이 통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잘 보이지 않아요.

 

 좀 재밌는 점이, 프랑스가 아닌 일본 쪽에서 이 표현이 종종 보인다는 겁니다. 

 근데 제과점이나 카페 같은 게 아니라 무슨 철판구이 고깃집들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네요 (!)

 

 도쿄 미나토구 롯본기에 있는 가게가 하나 검색되는데

 조금 더 찾아보니 역사가 꽤 오래 되었어요.

 공식 홈페이지를 보니 1962년에 설립되었고,

 '올드 도쿄'라는 한 웹사이트에서 1970년대 매장 소개글도 보입니다. 

(http://www.oldtokyo.com/seryna-restaurants-advertising-postcards-roppongi-c-1970/)

 

 

 그러니까 6, 70년대 즈음에 mon cher tonton이란 불어 단어는

モンシェルトントン이라는 카타카나 표기로 요식업에서 쓰였군요.

 

 우리나라 롯데제과의 몽쉘통통은 87년 출시이니

 일본통인 기업이 도쿄 분위기에서 뭔가 영향을 받았던 걸까요 ...

 

 뭐, 아무 근거 없는 추측입니다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Charlotte에서 나온 롯데Lotte라서

 뭔가 유럽풍 느낌을 선호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댓글